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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책 리뷰

자산어보, 유배지에서의 생활

by 삐뚜뽕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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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자산어보

1. 자산어보 줄거리

정조는 정약전의 집안을 아꼈지만 순조 시대가 되자 못마땅해하던 관료들은 정약전의 집안사람들을 잡아들이기로 합니다. 세 형제는 의금부로 잡혀 들어오게 되고 관료들은 정약종은 목을 치기로 하고 나머지 정약전, 정약용 형제는 유배를 보내기로 합니다. 정약전은 흑산도로 보내고 정약용은 전라도 땅끝 강진으로 보내기로 합니다. 두 형제는 헤어지는 슬픔을 참으며 율정 앞에서 헤어지게 됩니다.

정약전은 흑산도로 들어오게 되고 흑산 수군진 별장 엄부길이 마을 주민들에게 정약전을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일을 누가 해 줄 것인지 물어보고 결국 가거댁에 머물기로 합니다. 가거댁에 간 정약전은 창대라는 청년이 책을 좋아함을 듣게 됩니다. 

바닷가에서 정약전과 창대는 만나게 되고 정약전은 창대에게 홍미잘에 대해 물어보며 창대를 알아봅니다. 정약전은 창대와 다시 마주치게 되고 창대에게 물고기 몇 마리를 주면 글을 알려주겠으니 배우러 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창대는 거절합니다. 그러자 정약전은 주자는 참 힘이 세구나 라고 혼잣말을 하며 회상을 합니다. 장면은 과거로 넘어가고 로마 교황청에서 북청 교황청을 통해 조상 금지령을 내렸다는 것을 정약전은 듣게 됩니다. 그러자 정약전은 오히려 배교하겠다고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그러자 신자 중 한 명은 주자는 참 힘이 세구나 라고 이야기합니다.

장면은 다시 가거댁에서 술을 마시는 정약전이 나오고 정약전은 달을 보러 바닷가에 나갑니다. 정약용과 정약전은 서로를 걱정하는 구절을 읊기 시작합니다. 정약전은 바닷가를 구경하다 바다에 빠지고 밤 멸치를 잡으러 간 창대를 이를 발견하고 구해줍니다. 바다에 빠진 정약전은 앓아눕게 되고, 창대는 문어를 잡아다가 줍니다. 가거댁은 이로 음식을 만들고 정약전은 먹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육지에서 가져온 대학 책을 들고 가는 창대를 발견한 정약전은 가거댁에게 창대의 집안 사정을 듣게 됩니다. 창대는 어렸을 적 아버지를 잃고 어느 날 섬으로 홍어를 쓸러 온 새아버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10년 동안 새아버지가 섬으로 들어오지 않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나라에서 복례의 오라버니가 죽은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세금을 물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창대는 별장을 찾아가 따지지만 곤장을 맞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이를 안 정약전은 창대를 감옥에서 빼내 주게 되고, 창대는 이를 고마워하고 가오리를 가져다줍니다. 창대는 자신이 가져온 가오리와 친구인 복례가 가져온 청어에 대해 자세히 정약전에게 설명하게 됩니다. 정약전은 어찌 그리 잘 아냐고 물어보게 되고, 홍어가 다니는 길은 홍어가 알고 가오리가 다니는 길은 가오리가 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정약전은 크게 놀랍니다.

그 이후 정약전은 창대에게 자신이 아는 글 지식을 알려줄 테니 물고기에 대한 지식을 알려달라는 거래를 하자고 합니다. 창대는 이에 수긍합니다. 그렇게 정약전은 글을 알려주고 물고기에 대한 지식으로 자산어보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정약용의 제자인 이강회가 찾아오고 이강회 앞에서 시를 지을 수 없음이 밝혀지게 된 창대는 계속 신경 씁니다. 그러다 우이도에 살았던 어물 장수 순득이가 5년 만에 흑산도로 돌아와 출세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이를 듣게 된 창대는 새아버지가 있는 장 진사가 있는 흑산도 밖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오히려 천대받고 다시 흑산도로 돌아옵니다.

정약전은 성리학과 서학을 같이 배우자고 창대에게 이야기하고, 창대는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찾아와 공부를 알려달라고 하고 서당을 열어 창대는 사람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그리고 창대는 복례와 결혼하게 되고 가거댁과 정약전은 아이들을 낳게 되어 부부가 됩니다.

훗날 창대는 정약전의 편지를 정약용에게 전하러 갔다가 정약용의 제자와 시 다툼을 벌이지만 결국 창대가 이기게 됩니다.

돌아온 창대는 정약전에게 왜 자산어보 외에 다른 책을 안 쓰냐고 하자 정약전은 목민심서의 구절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양반도 상놈도 적자도 서자도 없고 주인도 노비도 없고 임금도 필요 없는 세상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 말을 들은 창대는 이해하지 못한 채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집에는 새아버지인 장 진사가 와있었습니다. 오게 된 이유는 나주까지 창대의 학문이 높다고 소문이 나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장 진사는 창대에게 가족들과 뭍으로 나와 과거를 보라고 하고 창대는 그러기로 합니다.

정약용의 유배가 14년 만에 풀리게 된 것을 듣게 된 정약전은 거처를 우이도로 옮기기로 하고 창대에게도 같이 옮겨 자산어보를 마무리하자고 합니다. 가족들이 뭍에 나가는 것을 기대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 창대는 다음 날 정약전과의 인연을 끊고 목민심서의 길을 택해 뭍으로 나가게 됩니다. 뭍으로 나간 창대는 대과까지 합격하게 되고 나주 목사 옆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창대는 일을 하면서 부조리함을 많이 보게 되고 결국 폭발하여 사람을 죽일 뻔하게 되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정약전은 창대 없이 자산어보를 마무리 짓다가 숨을 거두게 됩니다. 창대는 다시 흑산도로 돌아가려 하다가 정약전이 있는 우이도로 가게 됩니다. 우이도로 가자 이미 돌아가신 정약전을 마주하게 되고 창대는 슬퍼하며 자산어보와 창대에 대한 진심이 담긴 정약전의 편지를 읽게 됩니다. 그러고는 다시 흑산도로 돌아가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자산어보

자산어보는 조선 시대 후기인 순조 14년, 1814년에 정약전이 집필한 해양생물학 및 수산 한 서적입니다. 3권 1 책 필사본으로서 1권은 인류(鱗類), 2권은 무인류(無鱗類) 및 개류(介類) 그리고 마지막 3권은 잡류(雜類)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항목을 세세히 설명하자면 인류는 20 항목, 무인류는 19 항목, 개류는 12 항목, 잡류 4 항목으로서 도합 55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정약전의 유배지였던 흑산도의 연안 어류들에 관한 내용들을 기록한 어보입니다. '흑산어보'가 아니라 '자산어보'라 명칭 한 이유는 '흑산'의 '검을 흑'자에 나쁜 의미가 있었기에 '자산어보'라 칭했다고 합니다. 

자산어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19세기 초 당시에 흑산도 연안에 있었던 한국의 토종 어류들과 갑각류, 조개류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는 책입니다. 기존 문헌을 많이 참고하였으나 실제로 물고기를 해부하거나 흑산도 주민들의 증언과 정약전이 직접 관찰한 것과 견문한 것을 토대로 한 내용입니다. 어류들의 상세한 산란과정, 일부 상어류의 습성, 서식지에 따라 다른 어류들의 형태적 기술 등의 해부를 해봐야 알 수 있는 특징들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먹이를 포획하는 방법과 계절별 생물들이 어떻게 분포해 있는지 다양한 생태학적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또한 어류들의 맛에 대해 기록하고 있으며 어떻게 요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습니다.

자산어보에 그림이 없는 이유는 정약전이 동생인 정약용과 의논한 까닭에 없는 것인데, 정약용이 "그림은 믿을게 되지 못하니 글로 자세히 서술하는 게 나을 듯하다"라는 충고를 했고 이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자산어보는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영남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상백문고 등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3. 올바른 길이란

정약종, 정약전, 정약용 세 형제가 모두 생각이 다름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정약종은 서학에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다가 목이 잘려 죽게 되고, 정약전은 임금이 없는 나라를 생각했고 유배지의 어류들에 관심을 가져 자산어보를 작성하고, 정약용은 임금이 있는 나라를 생각하며 목민심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세 형제의 생각이 다르지만 그 누구의 생각이 옳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지켜나갔고 밀고 나갔기에 그런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또한 올바른 길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관만 관철시키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것임을 창대를 통해 할 수 있었습니다. 서학은 나쁜 것이고 임금이 필요 없는 나라를 이해하지 못했던 창대는 결국 정약용의 생각인 목민심서를 따라가기로 했고 그곳에서 부조리함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선택한 길이 옳지 못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올바른 길이란 각자 생각한 것이 맞는 것이며,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생각한 것이 틀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기침을 하며 힘들어하면서까지 끝까지 자산어보를 마무리시키려는 정약전의 모습이었습니다. 몸이 성치 않음에도 자신의 생각을 마무리하려는 모습에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창대가 자신과 인연을 끊고 갔음에도 책에 창대를 언급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제자에 대한 사랑이 유독 크게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제자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고 앞에서는 그의 생각을 섭섭해하였지만 결국은 그렇지 않았음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길이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길을 이해해주고 저의 길도 때로는 틀릴 수도 있음을 자만하지 않으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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