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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책 리뷰

천문: 하늘에 묻는다

by 삐뚜뽕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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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천문: 하늘에 묻는다

1. 천문 줄거리

영화의 시작은 장영실이 만든 안여에 세종이 타고 있었는데 부서지는 사고가 나는 장면으로 시작을 합니다. 안여 사고가 나기 4일 전 명나라에서 사신이 와서 천문 연구를 중지하라고 합니다. 그에 더해 자기 나라의 것을 베낀 천문의기를 만든 자를 데려오라 합니다. 이에 천문의기를 명나라 사신에게 보여주었고, 조정에서는 명에 장영실을 보낼지 말지 의논하게 됩니다. 영의정은 주상께서 나라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겠냐고 얘기를 합니다. 그 뒤 명나라 사신은 세종의 어명으로 서운관에서 천문의기를 다 가져가 끌어내고 불태우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영실은 세종을 찾아가 천문 사업을 멈추지 말자고 이야기 하지만 세종은 거절합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종 4년, 장영실이 관노의 신분으로 궁궐에 들어오게 됩니다. 궁궐에서 세종은 장영실이 그린 물시계 그림을 보게 되고, 그린자가 누구인지 물어보게 됩니다. 그 그림을 그린 자는 바로 장영실이었습니다. 장영실은 세종 앞에 서게 되고 물시계 그림에 대하여 설명하게 됩니다. 그러자 세종은 장영실에게 물시계를 만들어 보라고 하고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장영실의 재주를 알아보게 된 세종은 그를 면천하여 정 5품 행사직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신하들은 면천한 것을 물러달라 하였고, 세종은 품의를 낮추는 것으로 협의를 보았습니다.

장영실의 작업실에 가게 된 세종은 장영실이 열심히 그린 자격루의 설계도를 보게 되고, 결국 장영실은 자격루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자격루는 해시계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져 시계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세종이 저녁에 장영실을 불러 하늘을 보며 조선의 간의를 만들어보라 명합니다. 

시간은 다시 안여 사고 3일 전으로 돌아가 간의대를 끌어내려 불태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로 인해 세종은 곤룡포를 입을 생각을 하고 있고 세자에게 양위하겠다는 전교를 내린 뒤 침전에 드러눕게 됩니다. 그 뒤 전하가 행국으로 떠나기로 하고 안여에 타게 됩니다. 세종이 떠난 뒤, 신하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장영실을 명으로 보내자 이야기가 나오고, 장영실이 가지고 있던 물건에 대해 조사해 보자고 합니다. 이에 영의정은 새로운 글자인 것을 알았으나 장영실에게 가서 이것이 무엇이냐 물어보지만 장영실은 모르쇠 합니다. 장영실은 자신이 만든 활자를 보며 회상에 잠기는데, 세종은 장영실에게 한글이라는 새로운 글자를 보여주고 장영실은 걱정을 합니다. 이에 세종은 화가 나 장영실을 물러가라 하였고, 장영실은 무언가 담긴 보따리를 놓고 가게 됩니다. 그것은 혼천의였습니다.

안여 1일 전 장영실은 명에 끌려가게 되고 전하의 안여 바퀴가 진흙에 빠지더니 안여가 부서져 버렸습니다. 이천 장군은 바퀴 측에 누군가가 톱질한 것을 발견하게 되고 세종에게 고합니다. 이에 세종은 한양의 조말생을 만나라 하였고, 이천 장군은 조말생에게 상방 보검을 받아 군권을 쥐고 방패병 1,500명을 거느리고 장영실과 명나라 사신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장영실을 안여가 부러지게 한 역모를 꾸민 죄인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세종은 곤룡포를 입고 신하들을 근정전으로 불러 역모를 꾸민 자가 누구냐고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영의정이 글자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글자 대신 장영실을 구하는 것으로 협의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이천 장군은 장영실을 감옥에서 빼내 도망치라 하지만 다시 의금부로 장영실은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죄인을 묻게 된 날 장영실은 자신이 역모를 꾸몄고 함께 안여를 만든 사람들은 죄가 없다며 자신을 참수하라고 합니다. 결국에는 1442년 곤장 80도 형벌을 받았고, 생사에 대한 기록은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2. 장영실

이 이야기는 장영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나라 사람인 아버지와 기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영실은 아버지의 적극적인 귀화 정책에 따라 조선에 들어와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나라 사람인 아버지가 기녀인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 것은 원나라 말 귀화한 기술자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기녀와 결혼시키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신분법은 어머니의 신분을 따랐어야 했는데, 어머니는 동래현의 관기이었기에 장영실은 동래현을 벗어날 수 없는 관노였습니다.

영화와의 내용과는 살짝 다르게 동래현의 관노였던 장영실을 궁궐에서 일하는 기술자로 발탁한 사람은 태종이었습니다. 그가 발탁되게 된 이유는 타고난 재주가 조정에까지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발탁이 된 뒤에 궁궐 상의원의 노비로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종에게 세종은 왕권을 물려받게 되었고, 1421년 장영실을 명나라로 유학을 보내 천문기기들을 눈에 익히고 오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그 뒤 세종 4년에 장영실은 명에서 복귀하였고 세종 5년에 면천하게 되어 관노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장영실은 세종의 즉위 기간에 경점지기라는 물시계를 만들어 냈고, 그 이후에는 자동적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자격루를 만들게 됩니다. 또한 천문 관측 기구인 간의대와 혼천의, 일성정시의 등의 다양한 기구들을 만들어냈습니다.

1442년 장영실은 세종이 탈 수 있는 안여를 제작하고 감독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그 안여는 세종이 타기도 전에 부서져 버림으로써 장영실은 파면되고 곤장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세종이 장영실을 위해 해 줄 수 있었던 배려는 곤장 100도에서 80도로 낮춰주는 것뿐이었습니다. 그 뒤 장영실의 행적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3. 왕과 과학자의 우정

영화 장면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장면은 장영실(최민수)이 세종(한석규)이 머무는 침소의 문짝에 먹으로 새까맣게 칠한 뒤, 구멍을 내어 빛을 비추어서 마치 별이 빛나는 것처럼 연출했다는 것입니다. 같은 꿈을 꾸었던 세종과 장영실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말을 알기에 마음 한구석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같은 천문의 꿈을 꾸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여가 부러져 버리는 사건 때문에 파면을 당하고 곤장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한 순간의 실수가 이렇게 좋던 상황도 무너뜨릴 수 있음을 한 편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명나라 사신이 와서 열심히 만든 간의대를 끌어내어 불태울 때의 세종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더 가슴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한석규와 최민식의 알맞은 캐릭터 연기로 인해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석규의 세종 연기는 정말 세종이었다면 저런 느낌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연기였습니다. 몰입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캐릭터들의 마음이 하나하나 잘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명대사는 장영실(최민식)이 옥에 누워 북극성은 가장 중심에 있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별이라고 했던 대사였습니다. 그만큼 세종에 대한 지극한 충성심과 사랑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마치 역사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도와 잔잔한 감동을 원하신다면 영화 천문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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